(고화질로 감상하고 싶으신 분은 우측하단에 HD 버튼을 눌러주세요.)

 

 

 

 

 z.gif   어느날 갑자기 모자이크 트위터 계정으로 날아온 쪽지 한 통. 쪽지의 내용은 인터뷰이를 추천해주고 싶다는 얘기였습니다.

      인터뷰이는 바로 순이네 담벼락. 추천한 분은 밴드 멤버의 친한 지인이었습니다. 기획사 없이 2집을 발매한 순이네 담벼락 친구들이

      자랑스럽다며,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것이 추천의 이유였습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순이네 담벼락을 소개할 뿐 아니라

      인디밴드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셀프매니지먼트로 살아남는 순이네 담벼락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셨습니다.

 

       2집을 발매하고 이달 말에 있을 단독공연을 앞둔 순이네 담벼락. 평소 모자이크 인터뷰 진행방식과 비슷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오픈인터뷰 라는 것! 마치 소극장 콘서트처럼 밴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작은 카페에서 이뤄지는 이번 인터뷰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 지

      우리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이들을 만났습니다. 이 날 오픈인터뷰에 참석해주신 분들은 하루 전 모자이크와 순이네 담벼락이 SNS를

      통해 퍼트린 소식을 듣고 와주신 소중한 손님이었습니다. 게릴라성으로 모인 모임답게 띄엄띄엄 손님들이 찾아와주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인터뷰, 아름다운 라이브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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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이네 담벼락의 시작

 

 z.gif   종훈씨와 수훈씨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친한 친구사이로 지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서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둘이 함께 뭔가 하나

      해봐야되지 않겠나,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순이네 담벼락은 시작되었습니다. 수훈씨의 옆동아리 드러머(승윤), 종훈씨의

      교회동생(동일)도 꼬셔서 밴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밴드 멤버는 몇 차례 바뀌었지만 순이네 담벼락 역사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석영씨의 합류

 

 z.gif   석영씨는 종훈씨를 음악 대회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술로 더 친했던 사이였지만, 종훈씨가 앨범 내는 걸 도와달라는

      말에 밴드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적인 친분이 밴드를 결정하는데 큰 계기였냐는 질문에 인간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음악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석영씨. 음악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소통하며 맞춰나가고 싸우더라도

      술 마시고 서로 풀어버릴 수 있으니 인간적 소통은 무척 중요하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객원보컬 윤사과씨의 합류

 

 z.gif   2:1의 경쟁률을 뚫고 객원보컬 자리에 합격한 윤사과씨. '일이 점점 커지네' 같은 상황이지만 새롭고 재밌는 경험 속에 살고 계신다고.

      성종훈 씨에 의하면 오디션을 보러온 첫 보컬이었는데 노래를 들어보고 한번에 뽑으셨다고 합니다. 이에 이어진 뒷 이야기들에 의하면

      한 명만 들어보고 뽑으면 조금 찝찝하니까 비교해보기 위해 옆에 서 있던 친구에게도 노래를 해보라고 부탁을 했고, 결국 2: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하셨다고 하는군요. 하하

 

 

 

       밴드 내 막내, 그 입지는? (동일)

 

 z.gif   동일 : 불만이 없을 순 없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에 와서 다시 돌아보니 정말 편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호막이 쳐진 기분이니까.

                 잘못하면 멤버들이 꾸중도 해주고 잘 되면 칭찬도 해주거든요. 나이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주로 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실 그런 부분들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맡아서 할 수 있는 부분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죠. (주변 멤버들이 흐뭇한 모습으로 웃어 보인다.)

     

       예찬 : 동일씨 얘기 들으시면서 씩 웃고 계신데, 어떤 의미의 미소인가요?

     

       수훈 : 흐뭇하죠. 남자들끼리 모여서 이런 얘기 못하거든요. 잘 큰 것 같네요. 다 잘 될 것 같아요. 하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동일 씨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주변의 다른 멤버들(상대적으로 더 나이가 많은 형님들)은 잔잔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밴드 내 막내인 동일 씨는 형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에서 현재 자신의 나이 때

      쯤의 형들 모습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참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한 공간에 살아가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시간들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적 취향 때문에 부딪히는 일은 없나요?

 

 z.gif   승윤 :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음악적인 취향이 멤버들 각자 다 달라요. 저같은 경우는 드럼을 좋아해서 시작했고 화려한 음악을 좋아했으나,

                 밴드를 시작하면서 조그만 통 하나, 심벌 하나로도 나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런 생각은, 

                 스스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 팀으로 함께 했기 때문에 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구나. 하는 감사함이 듭니다.

 

 

 

       윤사과씨가 지켜보는 순이네 담벼락만의 색깔.

 

 z.gif   사과 :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대중에 더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녹음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잘 모르겠어요.

                 수정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뭐가 어떻게 변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최종 마무리를 들어보면 느낌이 와요. 사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거든요. 글을 쓰다보면, 타인이 잘 모르는 부분을 고쳐나가다보면 최종 결과물은 분명 처음과는 달라요. 음악도 글쓰기와

                 같은 이치라고 봐요. 멤버들과 함께 처음 고치고, 두 번 고치고, 세 번 고치고, 고칠 때마다는 뭐가 달라졌는 지 잘 몰랐는데 처음과

                 최종본을 비교해보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다듬어나가고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느낌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1집과 2집 이야기.

 

 z.gif   종훈 : 1집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희망과 기대를 노래했다면, 2집은 각자의 삶과 각자의 생각을 모아둔 옴니버스식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2집은 1집이 발매되고 공백기간 동안 곡을 쓰고, 공연도 하고, 각자 삶을 살아가면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이야기로

                 풀어냈어요. 1집은 동일한 스토리라인의 연장선에서 앨범이 나왔다면, 2집은 각 멤버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앨범이에요.

                 음악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2집은 1집 때 활용하지 못했던 악기와 목소리, 연주와 사운드를 가지고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1집 때 미디로 표현했던 부분들도 조금 거칠더라도 풀세션으로 녹음을 진행했고 풍성한 느낌, 다양한

                 느낌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2장의 앨범이 나와서 이제 항상 두 앨범을 비교하게 되는데 2집 때 뭐가 더 좋아졌기 보다는

                 둘 다 좋은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기획사 없이 밴드를 꾸려나가는데.

 

 z.gif   동일 : 기획사 없이도 되는 부분이 있긴 있어요. 우리가 만든 거니까 우리가 판매 하는게 더 (석영)돈이...남죠. (동일) 많이 남죠. 하하하

 

      예찬 : 마음은 편하세요?

 

      수훈 : 물론 어디에 소속 되어있을 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편하겠지만, 우리 것을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걱정을

                 무시 못합니다.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셀프 매니지먼트가 우리 마음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석영 :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되게 싫어해서...

 

       종훈씨는 1집과 2집, 기획사 없이 두 장의 앨범을 멤버들과 함께 발매하면서 느낀 두 번의 경험의 차이를 이렇게 압축해주셨습니다.

      '앨범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가." 1집 때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대출을 받고, 힘들게 힘들게 작업을 진행한 반면에 2집 때는 대출 없이

      멤버들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돈에 얽메이지 않기 위한 셀프매니지먼트였는데 1집 때는 빚 갚으랴,

      곡 만드랴 정신 없었는데, 2집 때는 오히려 곡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자력으로 앨범을 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음악과 현실적인 어려움 사이.

       
 z.gif   석영 :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적 어려움이나 일반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며 겪는

                 어려움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종훈 : 타인이 나를 볼 때 '니가 옳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니가 행복해 보여서 좋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이걸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솔직히 제가 논리적으로는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는

                 것은 제 논리로는 옳지 않거든요. '니가 행복해 보여서 좋다'라는 얘기를 듣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싸우기 보다는 설득하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설득하기 위해서는 게으르면 안 되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 가요?


 z.gif   승윤 : 구체적인 음악 스타일은 없고요,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수훈 : 노래를 하면서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음악, 그런 노래를 하고 싶어요.

      석영 : 다시 들었을 때 소중한 기억들이 되살아나게 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동일 : 나이를 먹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음악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과 : 지금 하지 않는다면 마흔 넘어서라도 하지 않을까요? 제 노래를 듣고 제가 행복한 만큼 사람들이 함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종훈 : 누구나 U2를 좋아하지만은 저는 U2가 정말 오래 되서 좋거든요. 우리도 U2처럼은 아니지만 U2만큼 하고 싶어요.

                 인내하는 음악, 나이와 함께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번외 관객 질문)

 

 z.gif   민혜 : 곡을 쓰시는 리더분께 질문 드릴게요. 곡에 대한 영감이나 에너지가 다 휘발되었다고 느낄 때, 어떤 방법으로 재충전을 하시나요?

 

      종훈 :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 만나서 얘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 대화 속에 들어가서 신들린 것처럼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내 생각이 아닌데 이야기가 막 나와요. 그 이야기 혹은 떠오르는 영감들을 적어 놓으면 그게 곡이 되죠. 제가 한 게 아니라

                 만난 그 사람 덕분에 곡이 나온거에요. 혼자서는 곡을 못 만들어요.

 

      민혜 : 음악하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끌어내야 좋은 창작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들은 그런 음악을

                 좋아하고요. 창작하는 데에 있어 솔직해진다는 것의 어려움이나 숨고 싶은 적은 없는지?

 

      종훈 : 저는 솔직한 걸 좋아해요. 그런데 너무 솔직하면 안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솔직하면 파괴할 것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장을 좀 하거나 미화를 하거나 해요. 솔직한 걸 좋아하지만 사실 그대로를 내비취기보다는

                 사실을 근거해서 바라는 노래를 많이 써요.

 

      광석 : 동일 씨는 혹시 본인이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신다고 생각하시나요? (청중은 웃음바다)

 

      동일 :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요, 구사하고 싶은 마음 자체도 없어요. 하면 의사소통도 좋고, 좋은 점들도 많지만, 음..

                 안돼요. 안 고쳐져요. (웃음 바다) 근데 이게 섞이는 것 같더라고요. 광주 친구들을 만나면 화를 내요 왜 서울말 쓰냐고.

                 대답을 드리자면 (웃으면서)안돼요.

 

 

 

 z.gif    모두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순이네 담벼락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집에 수록된 순이네 담벼락의 곡들, 현장감 있는 라이브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

 

 

      

       (낮잠- 순이네 담벼락) 

 

 

      

       (별리- 순이네 담벼락) 

 

 

      

       (열두시에 사랑을 외치다 - 순이네 담벼락) 

 

 

 

 z.gif    다가오는 10월 22일. 순이네 담벼락의 공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 홍대 상상마당에서 진행되는 공연입니다.

       혹시 인터뷰, 라이브를 보고 공연에 마음이 동하신 분 계시다면 아래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예매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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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gif    인터뷰와 라이브 공연을 위한 귀한 시간 내주신 순이네 담벼락, 그리고 추천해주신 지인 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순이네 담벼락 : http://www.facebook.com/suniswall

       

 

 

 

글쓴이 : 최인석 (@in_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