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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gif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내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기분이 정말 너무 꾸리꾸리할 그 때에 만나고 싶은 친구들은 따로

       있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은 딱히 위로의 말을 하거나 어떠한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줍니다. 

       굉장히 평범해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특별한 힘을 가진 행복쟁이를 이런 이야기와 함께 소개 받았습니다. '이 친구를 만나면 행복이

       느껴진다. 행복해 보여서 질투나고 나는 왜 이런가 자책하게 되는 그런 행복 말고 나한테 고스란히 전해지는, 함께 행복해지는 그런

       행복이 느껴진다.'

 

 

 

 

 z.gif   대학로의 한 까페에서 한송이 씨와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혜화역 앞에서 만나는 순간부터 까페에 들어와 앉을 때까지 웃는 얼굴로 

       계셔서 인지 인터뷰 하는 까페의 공기가 한층 가벼웠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큰 고민 없이 첫 질문을 던졌습니다. "살아온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한송이 씨는 어렸을 때부터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진로의 고민 끝에 헤어디자인을 전공하고 미용실까지 취직했습니다.

       강남의 유명한 미용실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많은 집단에서 존재하는 위계질서, 빠르게 돌아가는 일과와 수많은 손님들을

       맞이하기 때문인지 미용실 안에서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특별히 강했습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선배들의 행동들과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사소한 규율들을 지키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내리갈굼은 군대를 방불케 했고 결국에 미용을 그만두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일을 그만둔 표면적인 이유는 허리 디스크 때문이였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미용 일의 경우 허리가 아픈 것은 

       큰 타격이였고 병원에서도 쉬어야 된다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미용실을 나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송이 씨 마음 한 구석은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였고, 자신이 맞닥들인 난관을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였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과 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옳지 않은 일들, 그 사이에서 송이 씨의 갈등이 시작 됐습니다. 더 높은

       위치에 자리하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공정한 상황 속에서도 목소리를 낮추고 적응하며 인내해야

       되겠지만 송이 씨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던 일에는 단순히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일 뿐 아니라 모든 과정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전히 도망친다는 생각에, 꿈을 포기한다는 생각에 쉽게 그만두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없었지만

       잠시 쉬는 동안 자연스레 더 중요한 가치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고 결국은 다른 일들을 접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송이 씨는 1년 여 쉬는 동안 알바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보고 있던

       업무와는 별개로 취미로 하던 포토샵을 회사에서 사용할 기회가 생겼고 디자인팀의 작업을 돕다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웹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들에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웹디자인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재미있기 때문에 생긴 확신도 아니였고, 딱히 이 쪽 길에서 특출한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도 아니였습니다. 일을 하는 매 순간 동료들과 주고 받는 긍정적인 피드백, 그리고 매 프로젝트 마다 결과물을 완성했을

       때의 그 기분들이 송이 씨에게 일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송이 씨는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웹디자인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건데 제가 많이 힘들고 불안했던 이유는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였어요. 가야 되는 길이 명확히 딱 있으면 불안하지 않을텐데

       어디로 가야 될 지 모르니까.. 웹디자인을 시작하고 아 난 이 길로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불확실성의 기로에서 우연찮은 계기로 자신의 기로를 발견한 송이 씨 앞에 웹디자인 말고도 다양한 일들이 동시에 다가왔습니다.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아 지원해뒀던 힙합퍼에서 거리패션 촬영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고 연이어서 힙합퍼에서의 연을 통하여

       패션잡지 크래커에서도  캐스팅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던 관심사, 패션! 그러나 송이 씨는 힙합퍼와 크래커도 좋지만 현재는 웹디자인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의아하기도 하고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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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송이 씨 크래커에서 일하며 내장산에서)

 

 

 

 z.gif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보다 실제로 일을 할 때 그 과정이 재밌는 일이 좋다는 송이 씨. 미용도 패션도 모두 송이 씨에게 있어서는

      무척 중요한 관심사이지만 새롭게 정한 진로, 웹디자인을 하며 느끼는 일의 재미와는 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클라이언트로부터 받은

      일을 상부에서 전달 받고, 작업을 하여 완성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피드백을 하여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내는 일련의 과정이 송이 씨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보니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는 정말 다양한

      조건들이 작용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기의 적성을 기준으로, 어떤 이에게는 경제적인 보상, 어떤 이에게는 일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또 각자 기준하는 조건들이 부합될 때에 행복들을 느끼는 것이지요.

 

 

 

 

 z.gif   일상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그녀에게 '돈'은 어떤 의미일 지 궁금해졌습니다. 조금 갑작스런 질문에 송이 씨로부터 이러한 신선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돈은 순간적인 엔돌핀이다!" 매일매일은 잔잔한 행복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월급날이 되면 갑작스럽게 엔돌핀이

       치솟는다는 겁니다. 순간순간의 그 엔돌핀들이 좋기는 하지만 언제나 부작용이 있는 법. 주기적으로 다가오는 강렬한 엔돌핀이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가리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며 그 작은 기쁨들을 잃지 않기 위해 수시로 행복을 다시금 곱씹어 본다는 송이 씨를 보며

       우리 곁에 존재하는 작은 행복들의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z.gif   평소 다른 인터뷰를 진행할 때보다 아주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 시간은 짧았지만 만족스러운 시간이였는지

       인터뷰를 마친 후 송이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네 명의 남정네들이 그녀를 따라 헤벌쭉 웃고 있습니다. 남을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에게 뭔가 아주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같이 웃어주고 상대의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 줄 뿐이지요.

       대단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보다 곁에 있는 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 송이 씨의 바람이 매일 매일 매 순간

       이루어지기를 응원합니다.

 

 

 

 

  z.gif   한송이 씨께서 잡지 '오보이'를 추천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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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하시면 오보이의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z.gif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송이 씨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한송이 : http://www.cyworld.com/0119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