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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의 명물 핖틴을 타는 분들과 합동 라이딩을 했습니다.

 

세상을 모두 다 가진 것 같지만 왠지 더러운 기분,

 

굉장한 쾌변이었지만 휴지가 없는 당황스러운 그런 기분일 것 같은 수능 다음 날 수험생인 cocotday님과

 

일산의 마초, 스피드광 최키라님 그리고 베일의 막내 예현이가 핖틴 유져었고,

 

초록식물 예찬, 예신, 형진이 픽시유져,

 

그리고 일산 동구청의 민원을 책임지는 친절한 tallest 현찬이 거대로드 유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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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강조하는 일산의 자랑 핖틴은 자전거 대여 시스템으로서,

 

아무데서나 빌려타고 아무데서나 반납하는, 지조는 없지만, 아주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이런 애매한 구성으로 일산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닥칠 깨알같은 어드벤쳐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아프도, 가프오, 아프오, 아프오....>

 

쭉쭉 달려 일산 미관광장에 도착

 

도착하니 우리를 반기는 것은 열혈 무반주 댄싱청년이었습니다.

 

그의 몸사위에 취해 영상으로 남긴다는 것을 깜빡할 정도로 병신같지만 멋있는 몸놀림이었습니다.

 

이어서 헌찬의 거대로드 시승이 이어졌습니다.

 

 

안장이 등받이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 허공을 휘저어도 자전거는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전거를 마구 내던지던 트릭하는 청년들을 구경한 후 다시 이어지는 라이딩.

 

킨텍스를 찍고 오자는 계획이었지만

 

8차선으로 쭉 뻗은 도로에 이성을 잃고, 

 

달리다 정신을 차리니 여기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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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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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눈을 아무리 비벼봐도 궁서체로, 붉은색으로 써진 저 글씨는 동물의 왕국입니다.

 

주변을 둘러 친 울타리와 정문에 쓰여진 "동물이 탈출 할 수 있으니 밀어서 들어와주세요." 라는 매우 진지한 문구+궁서체는

 

심약한 초록식물들의 좌,우심실 미세 전류에 큰 자극이 되었기에, 일단은 후퇴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예찬의 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좌측 논두렁으로 도주를 했고.

 

 

 

논?

 

 

 

 

아 우리는 자전거를 몰고 왔습니다.

 

뭐 별 수 있나요? 들어야죠.

 

 

그렇게 핖틴과 픽시 + 거대로드를 들쳐매고 걸어갑니다.

 

하지만 길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논두렁이었는데 걷다보니 발목을 휘감는 갈대+건초들

 

그리고 우측편으로 보이는 공사장 격벽에 우리는 심각히 되돌아 가는 것을 고려했지만,

 

돌아가면 기다리는 것은, 문은 꼭 밀고 들어오라던 '동물의 왕국'.

 

그냥 전진, 전진, 전진입니다.

 

그러다

 

고휘도LED(수동) 기본옵션 장착, 일산의 자랑 핖틴들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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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9과 3/4 개찰구를 찾아낸 일산의 자랑 핖틴(고휘도LED 장착, 수동)과

 

심플한 자전거를 추구하여 거추장스러운 LED는 양눈에 장착한 매의 눈 예신이

 

그리고 사려깊은 고운 마음을 가져 내 시야 따윈 개의치 않고 뒷사람의 시야를 생각하여 등에 LED를 장착한 박형진이 입장합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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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후의 급경사는

 

프라이데이 나잇의 허슬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입장했지만 

 

사람이라고는 바탠더1과 그의 대학교 후배1과 후배친구2 밖에 없는

 

종로구 명륜동의 힙합클럽처럼 모두를 당황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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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과 코그에 감긴 저 풀때기들이 우리의 행보가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대변합니다.

 

급경사를 앞에서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전방의 고랑길을 건너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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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이 조난당합니다. 저 신발은 원래 네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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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예찬의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는 고랑길을 무사히 넘었습니다.

 

고랑길을 넘고 보니 이제서야 우리가 어디있는지 다시 궁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공사장 격벽을 넘어왔고, 그럼 여긴 어디?

 

공사장

 

일산주민이자 자랑스러운 핖틴유져인 마초 최키라님이 논길을 달리며, 한류우드 공사장이라고 가리켰던 손가락이

 

이 방향이었던 것이 이제서야 생각납니다.

 

그렇다고 돌아가면 또다시 동물의 왕국.

 

그래서 전진합니다.

 

어찌어찌, 여차저차 해서 공사장길을 뚫고 가로등 밑에 섰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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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라 쓰고 개차반이라고 읽습니다.

 

슬슬 자전거가 타는 것인지 드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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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은 개차반길, 좌측은 아마 공사시 무사고를 기원하는 얄리얄리얄라셩 류의 주문이라 생각되는 이상한 문구들을 보며,

 

점점 일산이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반비포장도로도 끝나고 신호등과 도로가 보입니다.

 

근데 이 도로가 한쪽이 막혀있습니다.

 

아마 한류우드 진입로로 닦아놓은 길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제안합니다.

 

자전거 일렬로 세워놓고 선착순으로 골라 달려서 꼴등이 음료수 사기라는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룰의 게임을 제안합니다.

 

절대 "목이 말라 음료수를 마시고 싶지만 내가 돈을 내기는 싫고, 병신같은 게임이지만 얘들 정도는 이길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고

 

심신이 매우 약해져 있는 우리들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기에 다들 거세게 몸을 풀고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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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등은 62사이즈 거대로드를 잡은 50사이즈 유져 예찬과 마초 최키라님.

 

'이 병신짓을 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료수는 내가 사지 않아서 매우 기분이 좋다.'라는 마음보다는 심신단련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가쁜숨을 몰아쉬고 보니 옆에 이상한 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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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우리는 여자들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건물 앞에 재밌는 것이 있기에 모두 올라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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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로 만든 사자였는데 디테일이 엄청납니다.

 

그런 사자를 올라탔네요.

 

사자 미안.

 

이제 음료수 결제와 집으로의 복귀시간입니다.

 

갈길이 멉니다.

 

가는 도중 동구청 민원을 책임지는 친절한 tallest 헌찬은 흘린 땀의 목적인, 아 부산물인 음료수를 마다하고 조기 복귀합니다.

 

남은 우리들은 슈퍼마켓으로 향합니다.

 

음료 하나를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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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사장님이 굉장한 동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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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동 주민 예신은 "이것이 일산의 조기교육이다."라고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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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겠지요 동안이겠지요.

 

담소를 나누던 사장님 친구분들도 굉장한 동안이십니다.

 

뭐 아무튼 음료수를 비우고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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핖틴 유져들이 핖틴을 반납하러 간 사이에 오늘의 헌신상 수상자인 예찬의 아름다운 오른쪽발을 찍어줍니다.

 

왼쪽발과의 비교가 그 당시의 처참함을 대변합니다.

 

빨간 고추 쌈장에 찍어놓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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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짓말 같은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누군가 어께를 툭툭 치며 꿈이야 라고 말해줄 것만 같은 라이딩이었습니다.

 

이상한나라 일산의 어드벤쳐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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